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아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요즘 혼자 속으로 맨날 이런 질문을 해보고 있습니다.
“진양아, 너가 100억이 생겨도 진짜 계속 인수하는 창업을 할 거야?”
100억이 있으면 어떤 투자를 할까. 어떤 사업을 할까. 그때도 인수창업을 계속할까?
사실 이 100억 사고실험은 주위에 창업을 하고싶다던 친구들이 있으면 항상 이야기하던 제 흔란 레파토리인데요. ‘100억 현금 생겨도, 그 사업을 계속 할꺼라면. 한번 도전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그 만큼 돈이 목적이 아니어도, 계속 하고싶은 욕망이 생겨야.. 그런 도전이어야 창업의 고난길을 이겨낼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당연히 진양도 스스로 이 질문을 많이 물어보죠. ‘100억이 생겨도 계속 이 여정을 갈꺼야?’
처음에는 100억이 생기면 어떤 롤업을 해야할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작은 사업들을 인수해서 묶어서, 운영을 똘똘한 실무자들에게 넘기고. 그런 사업들을 골라서 인수하면 되지 않을까.
부가가치랑 해자는 뒷단에서 만들면 되니까. 예를들어, 인수한 사업장 하나가 본사에서 연간 3천만 원어치를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본사 고정비를 충당하려면 몇 개까지 인수해야 할까. 이런 전략을 하려면 어떤 업종이 맞을까. 그런 계산을 해보면서.. 그러면 어떤 사업을 롤업해야하지? 스마트스토어? 고시원? SaaS?
근데 정작 제 진짜 질문은 사실 뭘 인수할지보다, 100억이 있어도, 나는 이걸 계속하고 싶을까. 이걸 먼저 물어봐야하긴 하죠. 애초에 제가 원하는 게 뭔지도 좀 헷갈렸습니다.
현장에 내가 없어도 남는 현금흐름인지.. 아니면 온전히 상승에 베팅할 수 있는 작은 왕국 같은 사업체인지, 내 주위에 남는 좋은 사람인지.
그래도 분명한 마음은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우리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안정적인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런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말하는 안정은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많이 제거된 상태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면 꾸준하게 벌리겠구나. 잃지 않겠구나.”
그런 느낌이요.
꼬박꼬박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있고, 다양한 자산도 있고, 제가 개입하지 않아도 꾸준히 굴러가는 시스템도 있는 상태. 저 스스로 지적으로, 사업적으로 든든해야 그렇게 느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커머스 사업부는 사실상 제 개입 없이 100% 굴러가고 있습니다. SaaS도, 그리고 아티클로 쓰지못한 몇개의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투자건들도 사실상 제 개입 없이 굴러가고 있고.
그래도 아직 충분히 안정적이라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커머스는 언제든지 시장이 바뀔 수 있고, 제가 하는 분야는 해자도 좀 낮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지속될 거라는 확신이 적고, 현금흐름의 규모도 아직 작습니다. 이것도 키워야 하고요. 신규 기술들의 파괴적인 혁신도 두렵습니다. 두렵기에 동시에 더 깊게 연구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고요.
근데 안정적인 울타리만 필요한 거라면, 100억으로 그냥 월세 나오는 자산을 사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배당이든 건물이든, 그런 것들을 적절하게 굴려놓는 거죠.
투자회사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인수창업을 일종의 투자 전략으로 쓰는 회사를 만들지, 아니면 뭔가 새롭고 아주 기발한 투자회사를 만들 수 있을지. 이런 고민도 해봤습니다.
그중에서 지산(지식산업센터)이랑 오피스텔 이야기가 떠오른 겁니다. 요즘은 이 두 자산의 경매 낙찰가를 예측하는 시스템도 만들고 있습니다. 감정가, 최저입찰가, 면적, 층, 지역 같은 정보를 CatBoost라는 머신러닝 모델에 넣고, 예측한 가격이 실제 낙찰가와 얼마나 어긋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2026년 1~5월 오피스텔 낙찰 사례 1,364건을 비교한 결과, 한 번의 학습에서는 평균 금액 오차가 약 1,663만 원에서 1,601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실제 낙찰 가격에서 빗나간 금액을 평균 낸 값을 약 3.7% 줄었으니 일단은 좋아 보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80개가 넘는 실험들을 진행하면서 변인들을 조절했는데, 자세한건 노잼이라 스킵…
요즘은 이렇게 가설을 세우고, 숫자를 비교하고,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면 어디서 틀렸는지 살펴보는 데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투자회사를 만든다면 이런 연구가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다만 다른 투자로 원하는 안정이 마련돼도 인수창업을 계속하고 싶을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인수창업을 하면서 언제 재미있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새로운 사업 분야를 체감하고, 공부하기 시작할 때 재미있었습니다. 커머스에서 새로운 섹터를 처음 인수하러 다닐 때가 그랬습니다. 무인매장도 그랬고요.
그런데 어느 정도 어떻게 굴러가는지, 어떻게 안정화할지 사이즈가 나오고 나면 흥미가 엄청 떨어졌습니다. 빨리 직원을 고용해서 정상화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인수한 건들에는 매번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환경, 변수가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흥미는 계속 있었습니다. 막 “엄청 즐겁다!!” 이런 건 아니어도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그럼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은 걸까. 돈이 충분해도 “이건 내가 만들어내고 싶다”고 느끼는 게 있을까.
여기서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습니다.
투자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다만 그 회사가 정확히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인수창업을 그 안에서 어떤 전략으로 써야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뭔가 아주 기발한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싶다가도, 꼭 만들어내고 싶은 구체적인 결과물이 있느냐고 하면 답이 잘 안 나옵니다.
가족들에게 안정적인 울타리가 되는 왕국은 만들고 싶습니다. 제 판단을 사람들이 믿어줬으면 좋겠고, 결과물도 잘 딜리버리하고 싶습니다. 커머스는 더 키워야 하고, 상업용 부동산도 보고 있습니다. 경매 낙찰가 예측 오차를 줄이는 실험도 하고 있고요.
다만 “100억이 생겨도 진짜 인수할 거야?”라고 물으면,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원하는 것들은 조금씩 말할 수 있겠는데, 그걸 얻는 방법으로 꼭 인수창업을 고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