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안에 15억을 만들어야 해서, 창업의 기준을 바꿨습니다
슬로우창업을 하던 제게 갑자기 2년짜리 타이머가 생겼습니다
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최근 조쉬님 유튜브에 출연했습니다.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인수한 SaaS 운영 방식과 인수창업에서 AI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 영상입니다.
이번이 인생에서 두 번째 유튜브 출연이었는데요…
촬영본을 모니터링하면서 제일 먼저 신경이 쓰인건 거창한 AI 이야기나 잘못된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와, 입술 색이 왜 저렇게 죽었지?”
.. 여튼.. 아무도 제 얼굴을 보려고 영상을 누른 건 아니겠지만, 건강은 좀 챙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그런데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는 입술보다 더 신경 쓰이는 숫자가 생겼습니다.
아주 꾸준하고, 지루하고, 느리게 늘던 제 뉴스레터 구독자 수가 짧은 시간에 확 튀었습니다.
영상 하나의 힘이 생각보다 셌습니다. 심지어 댓글에 링크 다니까 자꾸 자동삭제 되어서 뉴스레터 링크도 댓글에 안넣었는디…
근데 사실 요즘 저만 해도 요즘 새로운 사람이 쓴 긴 글은 잘 안 읽습니다. 그런데 영상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이 30분, 40분 이야기해도 틀어놓고 듣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 뉴스레터가 걱정됐습니다. 다들 이메일을 열어보기만 하고 지우는 건 아닐까..?!
흠.. 여보세요. 거기 사람 계신 거 맞죠?
영상 하나가 제 달력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유튜브 이후로 감사하게도 새로운 분들의 연락이 더 늘었습니다.
마침 최근 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니.. 특히 미디어랑 관련된 사람들이 좀 많았는데.
다양한 사람들의 미디어 창업 이야기를 듣다보니 저도 좀 속으로 많이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우야.. 돈을 이렇게 잘번다고..?! 그럼 나도..! 인수창업에서 조금 더 넓혀서 ‘한국형 부트스트래핑 창업’을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부트스트래핑 창업.. 주제는 넘 많고 소스도 많고..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작은 매출부터 만드는 법. 자영업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회사를 만드는 법. 해외에는 관련 방법론이 넘치는데, 막상 한국에 가져오면 잘 안 맞는 이유. 뭐 이런 것들?
진양이 하는 인수창업은 그 안에 들어가는 아주 좋은 실제 사례가 될 수 있고요.
제가 몸이 여러 개라면 한번쯤은 제대로 파보고 싶은 방향 중 하나..!
문제는 제 몸이 하나라는 겁니다.
1번 몸뚱아리는 첫 번째 SaaS의 매출이 실제로 유지되는지 계속 관찰하고 운영하면서 관리해야합니다. 동시에 두 번째 SaaS 인수도 슬슬 준비해야 합니다.
인수한 SaaS에서 최근에 직원 100명 이상인 회사의 리드도 연달아 몇 개 들어왔습니다. 이 회사들을 외부 파트너와 함께 온보딩해서, 저는 제품과 인바운드 마케팅에 집중하고 외부 파트너를 활용해서 장기 계약으로 연결하는 구조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돌아가면 인수한 매출을 지키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인수와 동시에 신규 매출을 만드는 구조가 생깁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인수 전에 이 구조를 만들어두는 거지만.. ㅋㅋㅋ)
여기에 미디어까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니, 달력에 빈칸이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예전에는 누가 만나자고 하면 일단 만났습니다. 정모도 일년에 3번씩이나 하고요!
커피를 마시며 서로 하는 일을 소개하고, 요즘 고민을 나누고, “나중에 같이 뭔가 해보시죠”로 끝나는 만남도 많았습니다.
그런 만남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제는 제게 시간이.. 여유가 많이 없어져버렸습니다.
갑자기 2년짜리 시계가 생겼습니다
여러 일이 겹치면서 제게 새로운 퀘스트가 하나 생겼습니다.
2년 안에 현금 15억 원.
개인 수익이나 대출만으로 만들기는 사실상 어려운 금액입니다. 결국 법인을 잘 키워서 만들어야 합니다. (아니면 현금부자를 만나거나..)
저는 원래 슬로우라이프를 하고 싶어서 현금흐름 중심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큰 투자를 받고 조직을 급하게 키우기보다, 작은 사업을 사고, 운영하고, 천천히 현금을 쌓는 방식이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슬로우창업을 하던 사람 머리 위에 갑자기 2년짜리 타이머와 15억 원짜리 퀘스트가 생겨버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간을 쓰는 방식도 바뀌어야 했습니다.
비즈니스 만남을 하면 무슨 일을 벌여야 하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만난 뒤 무엇을 같이 만들 수 있는지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선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요즘 사람을 만날 때 두 가지는 꼭 언급을 하고 헤어지려고 먼저 생각합니다.
1. 나는 이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2. 이 사람과 나는 서로의 어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가?제가 원하는 건 일방적으로 뭘 받아내는 만남이 아닙니다.
제가 가진 제품, 인바운드 채널, 인수 경험, 개발 역량을 먼저 열어놓고 상대의 매출, 유통, 자본, 운영 역량과 어디서 맞물리는지 확인하는 만남에 가깝습니다.
제 생각에 요즘은 서로의 강점을 자랑하면서 기싸움 하는 만남보다, 차라리 서로의 약점을 정확히 보여주는 편이 협업에는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협업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조금은 조심스럽고, 상황을 제가 어느정도 통제하고 있지 못하면 조금 (티 안나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제가 직접 움직여 결과를 만드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방식으로 7건을 동업자와 자체자본으로 인수하고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2년 안에 15억 원이라는 목표는 혼자 모든 걸 통제하면서 가기에는 너무 큽니다.
결국 제가 잘하는 걸 더 명확히 내놓고, 제가 못하는 걸 숨기지 않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이제 “나중에 뭐 같이 하시죠”로 끝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사람은 많이 만날 것 같습니다. 다만 만남의 기준은 조금 달라집니다.
제가 먼저 줄 수 있는 게 명확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상대와 제가 서로 채울 수 있는 빈칸이 보이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반대로 두 가지가 보이면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움직여볼 생각입니다.
그 결과는 매출일 수도 있고, 투자일 수도 있고, 다음 인수일 수도 있습니다. (2년 안에 15억에만 가까워진다면… )
유튜브로 구독하시고 새로 오신 분들에게 이번 글이 조금 과한 자기소개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제가 왜 갑자기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지, 왜 두 번째 SaaS를 준비하면서 미디어까지 고민하는지 설명하려면 이 숫자를 빼고 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계속 공유해보겠습니다!
이번 주는 인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조쉬님과 나눈 영상을 봐주세요!
그럼 이번 주는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