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진양으로서 보내는 세 번째 주주서한이네요.
사실 주주(?)도 없죠. 그냥 구독자분들께 보내는 편지입니다.
그런데, 만약 진양에게 주주가 있다면… 이렇게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요.
아, 인수 창업 첫 커피챗! 경.축!
며칠 전, 금요일 점심에 인수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 네 분이 잠실까지 와주셨습니다. 함께 커피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두 분은 이미 인수를 통해 사업을 운영 중이셨고 (심지어 양도자 파이낸싱까지..!) 나머지 두 분도 자신의 기존 사업과 인수를 통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고민 중이셨죠.
눈앞에서 인수 창업을 진지하게 토론하고, 궁금해 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열변을 토해냈습니다. 커피챗 끝나고 제 볼이 뜨거워진 걸 보니, 꽤 들떴던 것 같아요.
몇 년 전, 해외의 인수창업 사례 하나하나 찾아보며 바닥에서부터 준비하던 시절이 생각나더라고요. “진양 글 덕분에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듣는 건, 정말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젊고 혈기 넘치는 분들이 더, 더 모인다면 뭔가 인수 창업에서도 더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다는 막연한 예감도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죠.
위기는 기회다!
지난 서한에서, 저는 인수 창업자는
50%의 투자자이자, 50%의 사업가라는 페르소나를 가진 존재라고 정의했죠.
그리고 2024년은 진양은 양말 장사하는 ‘사업가의 턴’이었다면,
2025년은 ‘투자자의 턴’으로 활용 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요즘 매크로 상황이 말 그대로 헬입니다. 거기다가 물가는 계속 오르고,
제가 다니는 산책로 주위로 상가 공실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길거리 사람들의 짜증도 유난히 늘고 있어요. 길에서 웃는 사람을 보기가 엄청 힘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저 역시 많은 매물을 만나보고 있지만,
괜찮은 인수 기회를 찾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미어캣처럼 예민하게
모든 상황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중입니다.
역사는 이런 장에서 기회가 열리곤 했습니다.
진양 프로젝트 현황
2025년 1분기도 어느새 지나가면서, 지금까지 진양이 걸어온 방향도 한번 돌아볼 겸
그리고 이 보잘것없는 여정을 읽느라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주시는 구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부터 진양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짚으며, 진심 담은 생각들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1. 메인: 홀딩스 컴퍼니
진양의 핵심은 이 홀딩스 컴퍼니입니다.
작고 잠재력 있는 사업체를 인수해 개선하고, 알짜 구조로 바꿔서
직원에게 위임하거나, 혹은 매각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이 회사의 미션입니다.
쉽게 말해, 가치가 작거나 없는 사업을 사서, 가치 있게 만들어내는 것.
이 과정을 반복하며, 언젠가
진양이 ‘소형 사업체 인수창업의 #1 전문가’로 불리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 가능하겠죠. 그렇기에 지금은 눈 앞에 있는 목표에 집중해야합니다.
현재는 2025년 3분기까지 ‘온전히 위임 가능한 사업체’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 양말 사업 매각 이후 현금 흐름이 없는 상태라 조금 시급한 상황입니다.
온전한 알짜 사업체를 새로 인수하게 될지, 혹은 지금 보유 중인 두 개의 프로젝트를 성장 시킬지 지켜봐주세요.
2. 프로젝트 1: BTS K-pop (콜렉션서울)
창업일지 형태로 연재 중인 콜렉션서울(K-pop 굿즈 커머스) 프로젝트입니다.
1화가 나가자마자 구독자 한 분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현재 매각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다만 매각 여부와 별개로, 우리는 사업 벨류업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K-pop에서 K-snack, K-food 큐레이션 서비스로 확장 중이고,
더 높은 LTV 구조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실험 중입니다.
BTS 완전체 전역도 6월로 다가오기에, K-pop 콘셉트를 완전히 버리진 않을 예정이고요. 2분기 목표로는 스낵 제품 매출 비중과 K-pop 제품 매출 비중을 50:50으로 맞추는 것입니다.
앞으로 해당 매물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매각 협의가 끝난 이후 아마 더 진행 가능할 것 같습니다! (혹시 왕창 작성했다가 삭제하게 될까봐 ㅠㅠ)
3. 미공개 무인매장 인수 프로젝트
계약서에 도장 찍기 직전이라 아직은 비공개지만, 다음 주면 가계약 예정이라 상황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매장을 아주 저렴하게 인수하게 되었고, 시장 대비 저평가된 매물이라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회수 1개월 짜리..!)
요즘 오프라인 매물도 많이 쏟아지지만, 무인매장은 특히 수익 구조 문제로 인한 매물들이 많습니다.
투입 대비 수익이 낮고, 운영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죠.
이번 프로젝트는 인수 직전에만 가능한 공급처 협상 + 부동산 계약 조건 조정을 통해
꽤 괜찮은 수익 구조로 새롭게 세팅된 상태라서, 빠르게 하자를 개선한 케이스입니다.
해당 프로젝트의 2분기 목표로는 기존 대표님의 운영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하고 2호점, 3호점까지 확장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 매장 운영이 아니라,
– 자영업 수익 구조 개선 솔루션을 위한 실험
– 프랜차이즈화 후 매각 모델 가능성
– 중도매 역할 확장 등
다양한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도 기대 중입니다.
앞으로 잘 지켜봐주세요!
이렇게 짧지만, 알찬 진양의 세 번째 주주서한을 마무리하며,
언젠가는 10번째, 100번째 편지까지 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긴 여정을 함께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여러분이 있기에 계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번 주도 화이팅 넘치게 시작하세요.
그리고… 언제나처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진양 드림
P.S - 아마 4월말 or 5월초에 가볍게 정모 한번 할 것 같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오픈카톡방 놀러오세요~~~~
정모 가고싶은데, 오픈카톡방이 어디있나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