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인수창업가들을 위한 지도
솔직히 이거, 돈 되는 책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한국에 가져와야 했던 단 하나의 이유
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평소보다 이메일이 늦었습니다! 이번 주는 ‘매주 목요일 아침’ 뉴스레터 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처음으로 저녁에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단톡방에 생존 신고를 하긴 했지만, 혹여나 기다리신 분이 계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드디어, 책이 나왔습니다…!
진양의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인수창업 책>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완성이 되어서 정말 너무 기쁩니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턴은 넘어갔으니 하늘에 맡기고 기도하는 것밖에 남지 않았네요.
최초에 이 책을 한국에 가져오려던 가장 큰 이유는 서문에도 가볍게 썼지만, ‘초보 인수창업가 진양의 목마름’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진양은 ‘인수창업’이나 ‘서치펀드’ 같은 키워드를 알기도 전.. 그저 해외 사례 몇 개 보고는 무작정 사업체들을 인수하겠다고 달려들던 시절이었습니다.
매일 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짓들이 혹여나 완전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머리를 때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문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 처음 HBR 원서를 읽으며 느꼈던 안도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비록 규모나 인수하는 사업체의 결, 국가는 다를지언정 적어도 내가 하고 있는 이 투박한 행동들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하나의 정교한 학문으로 정의되고 있다는 사실. 인수창업 사례들의 수익률, 창업가별/매물별 인수 사례들이 계속 연구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HBS(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같은 명문 대학교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가르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우리 같은 창업가들은 늘 미지의 비즈니스 세계를 탐험하는 것을 꿈꾸지만, 동시에 창업의 칠흑 같은 어둠에 압도되기도 합니다. 당시 하염없이 표류하던 제 인수창업 여정에서 이 책은 잠시나마 만난 작은 육지 같았습니다.
비록 책에 나오는 몇몇 사례를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에 바로 대입하기는 힘들지라도, 저처럼 인수창업을 시작했거나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제가 경험한 것과 같은 오아시스의 역할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출판사 대표님과 의기투합하게 되었고, 이렇게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대중적인 책은 아닙니다
인수창업이라는 장르는 워낙 니치하며, 대중성이 부족한 주제입니다. 원래 해외에서도 서치펀드와 인수를 통한 창업은 ‘대중 모델’이 아닙니다. 사실상 HBS, GSB, Wharton 같은 프리스티지 MBA 출신 중심의 엘리트 커리어 트랙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이후 공개되는 서치펀드들의 성공 사례와 평균 수익률이 생각 외로 높기에, 조금씩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조명받고 있습니다.
한국 또한 승계가 필요한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개인과 국가 단위로도 점차 인수창업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기업 승계에 대한 고민들이 본격화될 때, 연구의 시작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글화된 책’은 분명 가치가 있을 겁니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아직은 대중성이 부족하기에, 이번 출판 프로젝트로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슬프지만 현실이죠…ㅠㅠ)
아마 다음 출판 프로젝트가 있다면…?
진양의 출판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대중성이 있는 ‘문제 의식’을 아우르는 책을 골라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와 같은 방향이 있겠네요.
더 창업-side로 포커스 - ‘인수창업’도 결국 ‘창업’의 하위 범주이기에, 다음 책은 예비 창업가 분들에게 더 와닿는 책이 될 수도 있고요. 창업이라는 학문도 엄청나게 넓은 주제들이 존재하다 보니..
혹은 더 인수-side로 포커스 - 반대로 ‘인수’로 집중해서 문제의 해상도를 낮춰본다면, 회사에 대한 가치평가를 넘어서, 조금 더 대중적인 자산을 가치평가해서 매각하는 일을 하려는 분들을 위한 책을 준비할 수도 있겠죠.
시장의 문제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좋은 책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떤 방향이든 앞으로의 진양의 출판 프로젝트 여정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아, 유료 구독자 분들과의 약속..!
이 책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는 교보문고를 포함한 대형 서점에도 진열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진양이 유료 구독자들에게 책을 증정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러 왔습니다!
대상: 12월 17일 23:59분 기준 유료 구독 상태 유지자
혜택: <인수창업> 도서 무료 증정
신청 방법:
me@jianyang.co.kr로 이메일 보내주시면 참여 방법을 순차적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아…!!! 조만간 서브스택에서 별도의 뉴스레터 플랫폼으로 이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기존 유료 구독자분들은 가격을 동결하고, 신규 플랫폼에서는 별도의 가격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니 마이그레이션 전에 구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마 조만간 또 별도의 컨텐츠로 안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