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렸습니다. 텐션이 살짝 낮을 수도 있지만, 글맛은 최대한 안 떨어지게 써보겠습니다….!
오늘 가져온 콘텐츠는 새롭게 시도해보는 파일럿 시리즈입니다. 이름하여,
‘5천만 원 이하, 몰래 폐업 금지’ 시리즈
간단히 말하면, 구독자 분들 중에서 5천만 원 이하 가격으로 매각할 의사가 있는 사업체를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힘들게 만든 제품, 아무도 모르게 폐업하지 말고, 한번쯤은 팔아보자”는 취지죠.
진양 뉴스레터 구독자 중에는 인수 창업을 고민하는 분도 있지만, 정리 시점이 고민인 대표님들도 많습니다. 그 두 분 사이의 정보 격차를 글로 잇고 싶었습니다.
근데 단순한 매물 소개가 아니라, 글감으로서도 흥미롭고 읽는 맛이 있는 소개를 하고 싶었어요.
마침 최근 제가 직접 인수 제안을 받았던 매물이 있었는데, 지금 음료 도매회사 안정화 시키느라 여력이 안 돼서 패스하게 되었고,
대표님께 양해를 구해 제 구독자에게도 소개하며 이 시리즈의 첫 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자, 마지막 경고만 하나 드리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 콘텐츠는 금전적 대가 없이 작성되었습니다.
즉, 저를 거치지 않고 매각하시는 대표님에게 직접 연락 주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실사는 본인이 직접 하셔야 합니다! 이건 매물 추천 글이 아닙니다!
!!!DYOR (Do Your Own Research)!!!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매물 소개: 팬덤 멤버십 커뮤니티 플랫폼 ‘essentory’
저를 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커뮤니티라는 단어만 들어도 심장이 반응합니다.
실제로 틈이 나면 종종 사색에 잠겨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론 등을 고민하는가 하면
첫 커리어도 커뮤니티 기반 밈 플랫폼에서 시작했고, 지금도 뉴스레터 기반으로 작게나마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니까요.
그래서 ‘팬덤 멤버십 커뮤니티 플랫폼’을 인수 제안을 받았을 때, 솔직히 조금 설렜습니다.
제가 처음 뉴스레터를 시작할 때 고민했던 게 바로 이거였거든요.
“오가닉 검색에도 딱딱 걸리면서, 뉴스레터 발행과 블로그 기능이 붙어있는 나만의 팬덤 공간을 만들 수 없을까?”
하지만 국내에는 이런 플랫폼이 딱히 없었고, 결국 서브스택으로 정착했죠. (근데 서브스택은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등록도 안 되고 Stripe 계정 없으면 수익화도 불가능ㅠ)
근데 이번 매물인 essentory는 기본적인 팬덤 플랫폼의 기능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유료 구독자를 모으고
전용 피드에서 유료 콘텐츠를 발행하고
멤버십 등급에 따라 팟캐스트/라이브 영상 등 프리미엄 콘텐츠 제공 가능하죠.
현재 월 유료 결제자 100+명,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 4명이고, 제품은 라이브로 운영 중입니다.
프론트는 React Native 기반이고 백엔드는 Django 계열로 보입니다 (정확한 스펙은 미팅때 확인 가능하지 않을까요!?).
근데, 솔직히 이런 플랫폼 많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이런 플랫폼 진짜 많습니다. 서브스택, Patreon, 유튜브 멤버십, 텀블벅, 픽시브, 팬딩… 연예인 팬덤 플랫폼까지 가면 위버스, 등.. 줄줄이 나열됩니다.
즉, ‘크리에이터 수익화용 팬덤 플랫폼’이라는 건 그 자체만으로는 더 이상 참신한 플랫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기능이 탄탄하다고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저는 누군가가 essentory를 인수하게 된다면, 기능을 개발하는 것보다
“어떤 커뮤니티가 단톡방이 아니라 essentory 플랫폼 위에 있어야 하지?”
를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당신이 “왜 어떤 팬덤이 유료 결제를 하면서까지, 별도의 앱을 깔아서까지 이곳에서 어떤 관심사를 공유하며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지”를 대답하지 못한다면, 이 제품을 인수 해선 안됩니다.
누구의 욕망을 위해서, 어떤 콘텐츠로
저는 위 질문을 답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건 두 가지 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팬덤이 가진 어떠한 욕망
둘째는 그 욕망을 어떤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로 풀어줄 수 있는지 설계
친숙한 예시들로 예를 들어볼게요.
OnlyFans에서는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의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고 싶다는 누군가의 절실한 욕망이 있었고, OnlyFans는 그 위험한 욕망을 해결하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었어요. OnlyFans에서 제공되는 컨텐츠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독점 컨텐츠였죠.
온리팬스는 너무 극단적인 예시일까요? 그러면 다른 예시를 보죠!
트레이딩뷰는 차트쟁이들이 경제적 불안과 욕망을, 기술적 분석이라는 컨텐츠로 달래주는 공간이었죠. 차트에 다양한 보조선을 그리고, 예측을 하고 맞추는지 여부를 가지고 평판이 쌓이고요. 평판에 따라 작은 팬덤을 구축 할 수 있었죠.
위 예시 둘 다 욕망이 명확했고, 플랫폼만의 전문 컨텐츠(성인물, 차트, 등)이 줄 수 있는 해소 방식이 있었습니다. 이 처럼, 저는 어떤 신생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이 작동하려면 최소한 세 가지는 정리돼야 한다고 가정합니다.
거시적 트렌드 위에
해소되지 않은 욕망이 있고
대체불가능한 콘텐츠로만 해소가 가능할 때 (기능은 여기서 보조 역할)
이 3박자가 맞아야, 기능도 영업도 그다음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이 틀에 맞춰서, “essentory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까?”를 한 번 상상해봅니다.
그럼 한번 상상해보자. essentory,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위에서 이야기한 세 가지를 가져와볼게요: 1. 거시적 트렌드, 2. 해소되지 않은 욕망, 3. 그리고 대체불가능한 컨텐츠
예를 들어서 이런 상상은 어때요?
요즘 '저속노화'가 하나의 확실한 키워드가 되고 있잖아요. (거시적 트렌드)
안티에이징이란 말이 이제는 그저 ‘동안’이 아니라, 정말 노화를 역행하는 움직임으로도 확장되고 있어요. 이들은 늙고 싶지 않고, 나이가 들어도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욕망)
이 트렌드 위에 올라타서, ‘저속노화’를 진심으로 추구하는 인플루언서들만 모은 팬덤 플랫폼을 만든다면?
예를 들어, “AA와 함께하는 20일 피부 리셋 루틴”, “BB와 함께하는 30일 고지방 케톤 식단 챌린지”, (대체불가 컨텐츠) 같은 콘텐츠를 멤버십으로 구독하게 하는거죠.
크리에이터 영입도 수월할 것이에요. SNS에서 ‘저속노화’, ‘안티에이징’, ‘장수유전자’ 이런 태그로 콘텐츠 만드는 인플루언서들한테 접근하면, 분명 “수익화랑 챌린지 같은 기능이 구축된 팬덤 플랫폼”에 관심 가질 사람들은 충분히 있을꺼에요.
그럼 이번엔 조금 더 농진한 트렌드, 음지로 내려가 봅시다: AI 인플루언써 (거시적 트렌드)
요즘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보면, 진짜인지 AI인지 헷갈리는 인플루언서들 정말 많습니다. 이제는 진짜 AI로 사람을 ‘만들어서’ 수익화하는 시대입니다. 그럼, 이런 AI 인플루언서들에게도 팬덤 전용 공간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예를들어 AI 인플루언서가 DM으로 당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음성 메시지를 보내고,
‘더 자극적이고 디테일한’ 콘텐츠(대체불가 컨텐츠)를 제공한다고 상상 해보세요.
기존 음지 커뮤니티에 퍼져 있는 AI 작가들, NSFW 캐릭터 모델러들, 이들을 위한 ‘합법적이면서도 안전한 팬덤 수익화 플랫폼’이라는 점을 중심으로 영입을 하면 장인 크리에이터들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처럼 다양한 거시적 트렌드 + 욕망 + 대체불가능 컨텐츠의 조합으로 다양한 사고 실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진양도 인수창업 + 경제적 독립 욕망 + 인수창업 일지의 조합이네요!
essentory는 잘 만들어진 무대다. 이제 중요한 건, 주인공으로 누굴 세울지다
즉, 팬덤 플랫폼이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두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욕망은 어디서 오는가?”, 그리고 “그 욕망을 왜 여기서만 해소해야 하는가?”
essentory는 그 질문에 아직 완벽히 답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 질문을 던질 수 있을 만큼의 완성도 있는 제품과 무대는 갖춰져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어떤 사람들을 이 무대에 세울지, 어떤 팬덤을 불러모을지 정하는 작업입니다.
그렇다면 essentory의 가격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출시 2달차에, 아직 매출이나 결제량 기반으로 가치를 따지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4명, 누적 결제 100+회) 그보다는, 팬덤 기반 커뮤니티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고, 실제로 라이브에 올려서 운영해보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 그 총합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더 합리적일 것입니다.
즉, 개발자라면 ‘내가 이걸 다시 만든다면 얼마나 걸릴까?’를 기준으로 삼으면 되고 (걸리는 시간 * 인건비) 외주를 염두에 둔다면, 풀 턴키 기준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서비스를 만들어 테스트해볼 수 있는 비용을 계산해보면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누군가 essentory를 인수하게 된다면 기존 팀과 어느 정도 지분을 쉐어하면서, 기술 개발팀 + 비즈니스 팀으로 나뉘어 운영해보는 그림도 상상해봤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인수 후 몇개월은 기능개발 후속 지원에 대한 협의는 해야할지도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진양식 망상이고, essentory 팀의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망상입니다 ㅋㅋㅋ
여튼 팬덤 비즈니스에 대한 망상은 여기까지.
자세한 미팅 및 인수 문의는 paulkim@essentory.xyz 또는 링크드인 프로필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혹시, 이 시리즈의 다음 주인공이 되고 싶은 분이 있다면?
5천만 원 이하 매각 의사가 있는 대표님들, 언제든 연락주세요. 몰래 폐업하지 마시고, 같이 콘텐츠로 남겨봅시다!
essentory에 대해서 더 알아보기 -> https://essentory.xyz/
재미있게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