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오늘 살면서 처음으로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수창업 뉴스레터를 꾸준히 쓰다 보니 교수님께서 연락을 주셨고, 좋은 기회라 생각해 오늘 막 3시간짜리 특강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이렇게 뉴스레터를 씁니다!!
근데 강의할 때는 전혀 몰랐는데, 라이브로 3시간을 입으로 털고 나니 끝나고 체력이 완전 방전되더라고요ㅋㅋㅋㅋ
딱 강의 끝내고 완전 눈이 풀려가지고 잠시 멍하게 먼산을 보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와서 추가 질문을 해주는데.. 에너지 팍 생기고..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살면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서, 동시에 반성하게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학창시절에 진짜 공부 안 하고, 시간 나면 마카오 가서 포커 치거나 아니면 친구들과 술 마시러 놀러 다니던 골치덩어리 학생이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오늘 강의를 준비할 때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나 같은 문제아 대학생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으려면, 강의를 어떻게 짜야 할까?”
돌이켜보면, 제가 학창시절에 가장 재미있어 했던 건 누군가의 썰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제 첫 인수였던 아동 타이즈 사업 인수 사례를 중심으로, 인수 → 운영 → 매각 전 과정을 풀어냈습니다. 물론 제가 늘 추구하는 방식, ‘술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풀어주는 썰’ 같은 바이브를 살리면서요! 안그래도 얼마 전 인공지능 한이룸 형님 유튜브에 나갔을 때도 그런 바이브로 주절주절 풀었고, 이번 이대 특강도 비슷한 느낌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패캠에서도 같은 주제로 무료 세미나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같은 주제로 온라인 라이브 세미나를 진행하게 될 것 같아요. 오늘 이대에서 했던 3시간짜리 세션을 1시간으로 축약해서 조금 더 컴팩트하게 할 예정인데요. 그래도 여전히 제 추구미는 같습니다.
맥주 한잔하면서 담백하고 솔직하게 풀어주는 인수창업 썰. 재미와 유익성 모두 포기하지 않는! (혹시 관심 있으시면 슬쩍 놀러와서 구경하고 가셔도 좋습니다!)
흠.. 그나저나 강연이나 외부 세션 요청들이 늘어날수록, 이 생태계를 혼자만의 힘으로 키울 수 없다는 걸 요즘 더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강의에서 나오는 질문들이나 카톡방에서 오가는 질문들이 겹치면서, 아카이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든 질문과 관심이 진양 한 명 중심으로만 쏠리기 시작하면, 인수창업 생태계 자체가 생기기 어렵겠죠?
그래서 최근에 아카이빙을 더 본격적으로 하고, 적극적인 생태계 참여 희망자들을 모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수창업 생태계를 키워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찾아봐야겠다? 뭐 거창하게 사명까지 아니더라도, 그냥 흥미 정도여도 물론 괜찮습니다. 생태계 참여 희망자들이 모일 수 있는 방주를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어떤 생태계를 만들려면 결국 세 가지가 핵심 조건인 것 같습니다.
코어 네러티브
초기 참여자
인센티브 구조
그리고 그 3가지를 어설프게나마 세팅을 완료해서 일단 아카이빙 공간을 열게 되었습니당.
코어 네러티브: ‘돈 버는 사업하자!’
일단 1. 인수창업 생태계의 코어 네러티브의 경우, 지금까지 제가 계속해서 밀던 건..
“창업에는 0→1만 있는 게 아니다. 1→10을 중심으로 하는 ‘인수창업’이라는 장르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존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우선 살아남아야 미래도 도모할 수 있다.”
초기 참여자: 인수창업 희망자!
초기 참여자분들은… 글쎄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되어주시면 최고겠죠.
예를 들어 자신의 인수창업 여정을 공유한다든가, 찾아온 매물에 대해 “이거 인수해도 돼요, 안 돼요?” 묻는다든가.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산업군의 매물을 볼 때 사용하는 노하우 같은 걸 나눌 수도 있습니다. 치킨집 인수할 땐 꼭 튀김기 기계 모델을 확인해야 한다든가! (치킨집 인수 안해봄, 가상의 시나리오임)
결국 인수창업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싶거나,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며 평판을 쌓고 싶은 분들이 필요합니다.
인센티브: 평판 → 더 좋은 매물
마지막으로 인센티브 구조는, 저는 오픈소스 생태계를 벤치마크로 삼았습니다.
개발자들이 코드 기여를 통해 평판(레퓨테이션)을 얻고, 취업이 잘 되는 것처럼.. 인수창업 생태계에서도 기여를 통해 평판이 생기고, 그 평판이 취업, 인수 혹은 매각에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일단 추상적으로는, 열심히 활동해서 평판을 쌓은 사람이 더 좋은 딜에 접근할 수 있는 식으로 설계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은 이 세 가지를 추상적으로만 잡아둔 상태고, 일단 굴러가기 시작해야 답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와서 이것저것 물어봐 주시면 제가 열심히 답변 달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뭔가 굴러가기 시작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
인수창업 생태계는 아직 너무 작고, 실제로 가치가 있는지도 명확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저 혼자보다는, 다 같이 굴러가기 시작하면 어떻게든 변화는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혹시 이 과정에 함께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완장 드릴 테니 편하게 연락 주세요. 칼럼을 쓰든, 튜토리얼을 정리하든, 아이디어를 던지든… 어떤 방식이든 환영입니다. 중요한 건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인수창업 생태계를 키우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 오케이!! (acquirelab.kr 안에 메시지 기능이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화이팅입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