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에서도 웃는 사람들 (feat. T1 오너)
위닝 멘탈리티란 무엇이고, 인수창업에 어떻게 적용하지?
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요즘 정말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너무 웃기고 흥미로운 사건이 롤판에서 터져서 이건 꼭 공유하고 싶었어요.
롤드컵이 한창 절정으로 치닫고 있죠. 다음 주면 결승인데, 며칠 전 정말 “이건 뉴스레터에 꼭 써야겠다” 싶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롤을 안 하는 분들도 많을 테니 짧게만 설명드리면요.
최근 T1(한국팀)이 중국의 강호 AL을 상대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며칠 뒤 (정확히는 어제) T1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하나가 팬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AL과의 5세트에서 플레이할 챔피언을 고르는 과정, 그 밴픽 중 선수들과 코치진이 주고받은 실제 대화 장면이 공개된 거예요. 그런데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면서도 웃겨서, 영상이 올라온 지 1~2 시간 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말 그대로 지면 그대로 집으로 가야 하는 토너먼트 마지막 경기에서, T1의 오너 선수가 생전 처음 써보는 문도박사를 꺼낸 겁니다. 대회 내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고, 심지어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캐릭터였어요.
그걸 마지막 세트에서 그냥 픽했고… (중략) 결국 T1이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반응은 당연히 폭발적이었죠.
저도 보면서 너무 웃겨서 스트리머들 리액션 영상까지 다 찾아봤습니다 ㅋㅋ 근데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진짜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대팀 AL 선수들은 2:2 상황에서 마지막 세트 전 긴장감 때문에 위산 역류로 고통받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잡혔는데, T1 선수들은 오히려 생전 처음 써보는 캐릭터를 픽하게 만들고, 그걸로 게임을 이겼습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지? 도대체 이 팀의 ‘위닝 멘탈리티’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이런 것들이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동시에, 이런 ‘위닝 멘탈리티’를 저도 앞으로 잘 활용해야겠다 생각도 들었고요.
기본적으로 저 같은 경우는 인수창업이라는 길을 작게나마 혼자 앞에서 사부작사부작 개척하고 있는 중인데, 이 과정에서는 불확실성 속에서 계속 결정을 내려야 하거든요. 크게는 인수 결정부터 작게는 이 여정을 블로그에 쓰는게 맞는지 까지..? 이런 크고 작은 결정들을 계속 해야하죠.
특히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건, 누군가 이미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며 ‘타율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과는 다릅니다. 상방이 명확히 보장되어 있지도 않은데, 리스크만 커 보일 때도 많죠. 그래서 결국 이런 불안감 속에서도, “마치 오너가 문도를 고른 것처럼, 일단 한번 해보죠.” 라고 말할 수 있어야겠더라고요.
물론 이게 막 엄청 거창하게 새로운 장르를 선도하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인수창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비슷한 감정을 자주 느끼실 거예요. 아마 그리고 그냥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그냥 불확실성이 나의 모든걸 잡아삼킬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낄 상황이야 너무 많죠!
예를들어, 저 같은 경우에는 맞는 사업체를 찾기 위해 수백 개의 매물을 검토하고, 리서치하고, 미팅을 다니다 보면 정말 하루 종일 20시간 넘게 썼는데 남는 게 하나도 없을 때도 엄청 많이 있거든요. 컴퓨터 앞에서 자료 검토하고, 통화하고, 밤 10시에 창고 문 닫고 나오면 이미 밖은 깜깜하고, ‘오늘 하루 다 날렸네’ 싶은 날들. 그런 날들 진짜 많습니다. 그럴 땐 저도 AL 선수들처럼 위산이 올라옵니다.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지?” 여러 생각들이 걱정이 되어서 단전에서 훅 치고 올라오죠.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이럴땐 바로 오너의 ‘문도박사’ 픽을 떠올리려고 합니다 ㅋㅋㅋ 지면 끝인데, 그냥 문도를 하겠다고 말하는 그 장면. 리스크를 너무 잘 알면서도, 그래도 일단 베팅하는 태도. 그게 결국 ‘위닝 멘탈리티’의 본질 아닐까 싶네요. (물론 여기에 선행될 것은 그 믿음을 뒷받침 하는 실력이겠지만요!)
여튼, 불확실성은 늘 무섭지만, 스스로와 스스로의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할 때마다, 저는 앞으로 이렇게 말하려고요.
“까짓거, 한번 해보죠. 어차피 재밌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