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는 다들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아직 여름휴가를 갔다오지 못했습니다. (인수하고 보니 음료 사업은 여름이 극성수기네요.. 이런..!!!)
저번 주 창고 인근 다른 회사들에서는 확실히 사람이 줄어든 게 느껴졌습니다.
2층 사무실에 상주하시던 건물주님도 휴가를 가셨는지, 조용한 동네에 저랑 동업자 둘이서 음료 박스 옮기는 소리만 계속 울려 퍼졌죠 ㅠㅠ
이렇게 매일 최소 5시간씩 상품 포장과 발송준비를 하다 보니, 오퍼레이션을 몸으로 충분히 체감하게 되었고 결국 첫 아르바이트 채용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강의 준비, 브랜드 출시, 인수창업 책 번역출판까지 겹쳐서 밤 11시 전에 집에 들어가기가 힘든데, 물류 업무를 함께할 사람이 있다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알바 채용? 처음 해보는 고민들
처음엔 욕심이 많았습니다.
지게차도 몰 줄 알고, 엑셀도 잘하고, 힘도 세고 꼼꼼하면 좋겠고… 나중에는 장기적으로 정직원으로 키울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싶다가, 또 그게 알바한테 초반부터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뭐, 일단은 그냥 최대한 단순하게 가기로 했습니다.
창고 인근에 살면서, 원하는 출퇴근 시간과 요일을 자율적으로 협의해 일할 수 있는 분을 찾자.
결과적으로 하루 2~3시간이라도 저와 동업자의 시간을 위임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라.. 시간..시간?!
인수창업의 본질은 시간을 사는 것
저는 인수창업을 하기 전, 여러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했는데요.
그중에는 정말 ‘꿀 직장’도 있었습니다. 출근을 안 해도 아무도 신경 안 쓰고, 오후 2~3시에 출근해 안마의자에서 낮잠을 자도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 회사. (프로젝트가 윗선 이해관계로 붕 떠버려 3~4개월 동안 실제로 아무 일도 배정받지 못하고 월급만 받던 시기라서….)
말 그대로 ‘월급 루팡’. 겉으로는 좋았지만, 내심 엄청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직장인 시절 제가 가진 것 중 가장 값진 자산은 바로 시간이기 때문이죠.
특히 그 당시는 커리어적으로 prime time이라고 생각했는데, 윗선에 노땅들끼리 싸우면서 제 시간을 흘려보낸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너무 나더라고요..! 나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래서 저는 ‘인수창업’의 시간 단축 모델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실제로 그 이후로 계속 인수창업의 길을 걸으면서 그 생각은 확신이 되었습니다.
인수로 산 시간들
그럼 구체적으로, 인수창업으로 어떤 시간을 살 수 있었을까요?
일단 인수 창업은 시작부터, 즉 인수 미팅부터 이미 농축된 시간의 정수를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인수자는 매도자와의 대화 속에서 새로운 산업의 구조와 노하우를 압축적으로 배우고,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매도자의 진심 어린 설명은 마치 지도교수님과의 1:1 과외 같죠. 심지어 계약금을 넣으면, 이미 그때는 새벽 1시에도 제 질문을 답장해주는 전담 교사가 됩니다..!
또, 인수를 하고 나서 첫날부터 매출이 몇백만 원씩 찍히는 걸 보면, 인수자는 스스로 이 오퍼레이션을 만들었더라면 최소 몇년은 걸렸겠구나라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합니다. 즉, 인수를 함으로서 벌써 그 산업에서 몇년간 구르고 고생하고 구조화시킨 매도자의 시간을 단숨에 사버린 거죠.
아주 구체적인 예시로는.. 가령, 특정 커머스의 배송 박스 최적화 시키는것만 해도 고객 합주문 쇼핑 행태와 배송 택배 단가 계약과의 가장 최적의 구성을 맞추기 위해서 적게는 몇주 길게는 몇달씩도 걸리는 과정입니다!
이런걸 다 기존 창업가가 정면으로 맞으면서 다 세팅을 해둔거니깐요..!
근데 결국 ‘팀의 시간’을 사는 단계까지 가야함
이렇게 인수로 매도자의 시간을 샀으면, 이걸 직원과 팀의 시간으로 더 가속화 시켜야합니다.
그때 비로소 산 시간이 돈으로 환전되며 온전히 굴러가는 사업체가 됩니다!
그래서 이번 첫 아르바이트 채용을 시작으로,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는 2개의 사업체 물류를 담당할 팀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물류팀’의 처리 용량이 수치화되면, 그때부터는 저희가 원하는 사업체를 더 공격적으로 인수할 수 있겠죠.
지금 생각으로는.. “매출은 잘 나오는데 SKU는 많지 않고, 현재 3PL을 쓰고 있으며, 수익성이 낮아 영업이익 기준 가치평가가 애매해 가격 협상력이 우리 쪽에 있고, 우리가 인수해 우리 물류창고에서 직접 배송하게 되면 영업이익률을 최소 15% 이상 개선할 수 있는 매물.” 정도면 딱이겠네요.
이렇게 인수팀 ↔ 물류팀 구조가 자리 잡히면, 마지막으로 필요한 원피스는 브랜드팀입니다.
즉, 제가 생각하는 최종적인 구조는, 인수팀은 새로운 사업체를 찾아오고. 물류팀에서는 인수한 사업체를 안정화 시키며 회사를 지탱하는 척추 역할을 하고. 마지막으로 브랜드팀이 안정화 된 사업체를 바탕으로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수행하는.. 결과적으로 브랜드팀에서 수출과 같은 growth 전략을 수행하며 통해 10배 성장을 노리는.. ?
이렇게 세 팀이 유기적으로 제 개입 없이 돌아가는 순간, 비로소 제가 상상하는 ‘완전한 인수창업 구조’가 완성됩니다! 그럼 저도 여름 휴가 가능..!
이 처럼, 인수창업은 결국 산 시간을 바탕으로, 더 많은 시간들을 살 수 있게 가속화 시켜주는 수단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제 시간을 다른 사람의 시간으로 전환하는 첫 알바 채용이라는 새로운 챕터를 열었습니다.
인수창업에 대한 인사이트가 엄청나네요 응원드립니다
뉴스레터 읽다가 유료구독이 활성화되어있으신 것을 보고 질문 드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은 스프라이트에서 계정을 만들 수가 없던데 스프라이트 계정 어떻게 만드셨나요?
만드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방법을 알고 싶어 질문 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