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권 3개 묶은 법인에 신규 자금 1억이 들어왔습니다.
특수관계자 부채 때문에 D등급 받아서 못 받을뻔~
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저번주부터 다시 주 1회 컨텐츠 제작을 시도하고 있는데,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보고싶었죠?!
오늘은 사실 조금 흥분된 상태로 글을 쓰고 있어요. 왜냐면..
지난 1년동안 달성하고자 한 하나의 큰 마일스톤을 달성했거든요.
본론부터 짧게 말씀드리면, 작년 6월부터 인수한 사업체들을 묶어서 만든 법인이 신용보증기금에서 1억 운전자본 보증을 받았습니다!
이 여정은 작년에 서울신용에서 빠꾸맞은 날부터 시작되는 여정이긴한데 (자세한 내용은 링크), 이게 왜 저한테 큰일인지, 그리고 어쩌다가 D등급을 받고도 실사가 잘 마무리 되었는지 천천히 풀어볼게요!
‘대표님, 내부 등급이 D등급으로 나옵니다..;;’
신용보증기금 차장님께서 저희 법인 재무제표를 포함한 서류 뭉탱이를 한참 들여다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대표님 법인은 특수관계자 차입금이 매출에 비해서 너무 많아서, 내부 등급이 D등급으로 나와요. 등급에 따라 쓸 수 있는 상품 자체가 달라지긴 하는데..”
이 1억이 들어오면 어떤 과제들로 사업을 키울지 머릿속에 대충 그려둔 상태였는데, 순간 저 말을 듣는 순간 그 그림이 꺠질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작년부터 깔아두었던 롤업 가설
지난 1년 동안 제가 검증하고 싶었던 건 사실 하나의 로직이긴한데.
여러 영업권을 묶어서 하나의 법인으로 만들면, 제도권이 그걸 ‘하나의 사업체’로 인정해줄까? → 그리고 그걸 지속가능한 매출을 가진 영업권으로 묶는다면, 온전한 하나의 사업이 될까? → 온전한 사업으로 받은 대출로 또 영업권을 살 수 있을까?! → 그러면 이게 SBA 대출이나 다름 없지 않나?!?!
미국 ETA 혹은 서치펀드 모델은 대부분 단일 인수에 SBA 대출이 정석인데. 한국에는 그런 모델 자체가 별로 없거든요. 인수 매물도 그렇게 많지도 않고, cash free debt free 형태의 거래가 보편화 되어있지도 않고.
파이낸싱 옵션부터 막혀있으니 인수창업 시장이 활성화가 쉽지는 않죠.
대신 한국 시장에는 ‘소규모 영업권 시장’ 즉 권리금 시장이 훨씬 더 두툼하게 깔려있다고 관찰했어요. 사실 각각의 영업권은 개별 매물로는 가치가 별로 없더라도, 묶으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게 위 로직을 지탱하는 가장 핵심 가설이긴 했어요.
그러다보니, 스마트스토어를 3개를 묶어보거나, 무인매장을 7개 묶어보거나, 식당을 3개 묶어보거나. 뭐 이런 상상들을 해보게 되었죠.
결과적으로 저희는 작년에 인수한 2개의 스마트스토어와 1개의 무인매장을 한 법인 아래로 묶게 되었죠. (#롤업 태그에서 모두 확인 가능)
위 세 인수한 영업권의 매출이 법인 통장으로 찍히기 시작한게 대충 2025년 6월 부터니까, 거기서부터 반년동안 법인 합산 매출이 약 3.5억 정도 찍혔습니다. 그렇게 2025년 결산이 3월에 마무리되었고, 바로 그 다음 주에 신용보증기금 신청서를 넣었어요.
그리고 어제 신청한 지 딱 일주일 만에 보증서가 나왔습니다!
근데 사실 엄청 오래 걸림
일주일 만에 됐다고 적어놓으니까 엄청 빨리 슉슉 진행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계속 담당자분이랑 이야기하면서 사전에 필요 자료들을 준비했었고요.
근데 등급에 관련된 이야기는 사실 결산 자료가 나오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 당황했었죠.
영업권 인수하며 초기에 세팅할때 모든 비용을 저랑 동업자 개인돈으로 메웠거든요. 재고 세팅, 영업권 인수 자금, 초기 운영비. 법인에 돈이 어디있습니까!
그래서 이 돈이 전부 “특수관계자 차입금”으로 재무제표에 박혀 있는 건데…
신용보증기금 입장에서 혹은 은행 입장에서 보면 부채 비율이 엄청 높아 보이는 회사일꺼같긴하네요.
근데 뭐 어쩌겠습니까. D등급이라 죄송합니다.. 근데 대부분 재고랑 여기 셋업하는데 들어간 돈입니다.. 이러고 멋쩍게 웃었죠 뭐 ㅋㅋ
실사가 진짜 생각보다 빡빡했다
아, 그리고 상상보다 신보 심사가 훨씬 디테일하더라고요.
사업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 매출이 들어오는 채널 구조, 2026년 1,2,3월 채널별 실제 매출 금액, 등. 일반적인 도소매가 아니고 영업권을 인수해서 매출을 만드는 구조다보니 담당자분께서도 익숙하지 않으셔서 더 구체적으로 물어본거 같기도 하고요??
전화번호부 한 권 두께의 서류 뭉치를 들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열정이 느껴지시는 분이셨어요. 솔직히 이런 담당자분 만난 것 자체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여튼 저도 하나하나 두루뭉실하게 이야기안하고 디테일하게 다 까놓고 설명하니까 “어쨋든 이 사람이 진짜 진심으로 운영하고 있구나”가 전달이 됐떤 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추측이긴 합니다 ㅋㅋㅋㅋ)
여튼 결과적으로 보증 한도는 1억을 받게 되었고, 지금 이 보증서로 은행 대출 심사 대기 중입니다. 대출 이자 조건도 확정되면 또 뉴스레터로 공유 드리겠습니다 ㅎㅎ
그래서, 다음 인수는..?
요즘 7번째 인수 딜을 위해서 진짜 매일 미팅을 다니고 있어요. 마침 운전자본 대출 마일스톤이랑 맞물려서 많은 생각들이 드는 변곡점 같은 시점이기도 하고요.
솔직히 “온라인 커머스 롤업”의 완성은 이제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긴 하거든요.
인수한 커머스 사업체들을 활용해서 멀티플을 울리는 방향성은 아주 명확하고, 단순해요. 수입, 수출, 카테고리 확장.
비용과 시행착오의 문제일 뿐이지, 길은 누군가 다 가본 길이고, 우리 팀은 무조건 더 잘 할 수 있어요.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게임이고 길이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며칠 전, 비공개 딜플로우가 하나 들어왔는데. MRR이 어느 정도 나오는 디지털 서비스에요. 매각 금액도 나름 다른 디지털 서비스에 비해서 현실적인..?
3년 전에 인수창업 + 롤업을 하기로 마음먹을 때, 사실 저희도 다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당연히 모바일 앱이나 SaaS 롤업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때는 디지털 서비스들이 수익성 대비 가격도 너무 비쌌고, 모수 자체도 거의 없어서, 그냥 한국에 그나마 널려 있는 스마트스토어로 시작했었거든요.
그러면서 막연하게 생각하긴 했었어요.
“이 길을 열심히 기록하며 닦다 보면, 언젠가 우리한테도 느낌 있는 디지털 서비스 딜이 들어오는 날이 있지 않을까..?”
진짜 막연한 기대였는데, 최근에 그게 진짜로 들어왔네요.
문제는 처음 커머스 롤업을 시작했을 때 겪었던 고통과, 비용과,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다시 떠올리면 솔직히 좀 아찔해요. (커머스는 이제 이미 세팅해둔거에 그냥 슉슉 추가만 하면 되는건데, 새로 세팅해야하니까 ㅠㅠ)
새로운 섹터의 영업권 인수마다 튀어나오던 새로운 숨겨진 문제들.. 상상하지 못한 돌별 변수들..
이걸 또 한 사이클 처음부터 새로운 섹터에서 돌릴 자신이 있는가..? 사실 아직 잘 모르겠….
하.
커머스 롤업 멀티플 끝까지 밀어볼까, 디지털 서비스로 새로운 장르 롤업 시작해볼까.. 둘 다 할까..
이게 지금 제 머릿속의 가장 큰 길림길입니다. 아 어렵다!!
마무리…? 답은 없다!
아직은 어느 쪽으로 갈지 지금은 정말 잘 모르겠어요.
근데 단 한가지는 분명해요.
이번 주에 받은 승인난 1억은,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거!!! 그리고 3년 전에 막연하게 그렸던 상상들이 조금씩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
그 다음 결정이 어떻게 나든, 그 과정도 여기에 계속 적어 나갈테니.. 다음 글에서도 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