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니까 오만 잡생각 다 나지” 시리즈: K-Pop 매물]
“물리니까 오만 잡생각 다 나지” 시리즈는, 예전에 썼던 “1,000만 원으로 스마트스토어 인수, 개발자에서 사장으로”의 후속작입니다. 작은 사업체를 인수해 밸류업시키는 과정을 창업가 시점에서 생생하게 풀어내는 건 똑같은데, 이번에는 ‘개같이 물려서’ 아둥바둥하는 부분에 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1화 - KollectionSeoul을 만나다
2화 - Chill하게 광고 시작했는데, 전환율이 영 안 나오네…
3화 (마지막화) - K-POP 브랜드 인수 후 매각까지, 그 마지막 장면 (이번 편)
원래는 이렇게 끝낼 생각이 아니었는데…
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사실 처음 이 시리즈를 구상했던 스토리보드에 따르면,
3화쯤부터 인수 이후 생겨난 갈등들을 점점 고조시키고,
4~5화에서는 새로운 스승격 조력자가 등장해 우리를 돕고 성장시켜주며,
7화쯤에 그 갈등을 해결하는 동시에 더 거대한 흑막이 드러나는 구조로…
그야말로 장편 시리즈물처럼 마무리하려고 했었습니다. (스토리가 좀 더 붙어야 재미있으니까요 ㅎㅎ)
하지만 아쉽게도(?) 이 시리즈는 여기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K-pop 사업체가 1, 2화의 영향 덕분에 새로운 주인에게 넘겨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축..!)
앞으로는 이 브랜드가 빠르게 양수양도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몇 개월간 인수 과정을 최대한 부드럽게 소프트랜딩하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결국 인수자가 성공해야 국내 소형 인수 창업 시장도 커지고, 진양도 더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역시 “매물 커뮤니케이션”이 엄~청 중요하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분명히..
“그럼 실제로 인수자와는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요?”
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본인이 언젠가 작은 사업체를 인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100% 그렇겠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수백 개의 초소형 매물 미팅을 다니면서 느낀 건,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판매자가 먼저 열어주는 게 좋다는 점이었습니다.
저 역시 과거를 떠올려 보면,
양수자 입장에서 매물을 보다 보면 도대체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감이 안 올 때가 많았습니다.
“당신의 사업체에 대해 알아야 뭘 물어보든 하지!” 싶을 때 말이죠.
그럴 때, 판매자가 그냥 숫자만 ‘띡’ 던져놓은 매물보다는,
조금이라도 사람 냄새 나고, 진정성이 느껴지고,
중요한 포인트를 딱 집어주는 매물 소개가 커뮤니케이션의 훌륭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양수자에 대한 일종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사업체 양도양수 과정은
부동산처럼 주택을 쇼핑하는 일이 아니라 ‘비즈니스 거래’에 가깝기 때문에
이런 세심한 배려들이 쌓여야만 거래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형 인수창업 시장의 현실에서는, 이런 커뮤니케이션 디테일에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대화 중 갑자기 잠수를 타거나, 비즈니스 에티켓 자체가 없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흑흑..
그래도 저는 이렇게 정리해 보내는 걸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매물을 소개할 때 크게 두 가지 문서로 나눠 작성하는 걸 선호합니다.
이 구조는 실제 M&A 시장에서 활용되는 방법론을 일부 차용한 것입니다.
물론 너무 복잡한 것들은 과감히 걷어내고, 핵심만 뽑아서 정리했을 때
“매물 티저”와 “매물 설명서”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1. 매물 티저
말 그대로 영화 티저처럼, "혹시 관심 있으세요?" 하고 가볍게 떠보는 용도입니다.
실제 M&A 시장에서는 Teaser Memorandum이라고 불리며,
회사 이름이나 민감한 정보는 블러 처리한 뒤, 핵심 제품, 시장 포지션, 투자 포인트 정도만 간략히 담아서 관심을 가질 만한 투자자나 인수자에게 소개하는 문서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수 창업 일지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이 창업 일지가 자연스럽게 매물 티저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2. 매물 설명서
이 문서는 NDA 체결 이후, 혹은 그에 상응하는 신뢰가 형성된 뒤에 진지하게 사업을 검토할 수 있도록 작성되는 상세 문서입니다.
M&A 업계에서는 이를 Information Memorandum이라고 부르며,
보통 수십 페이지에 걸쳐 숫자와 사업 내막이 자세히 설명됩니다.
비록 우리는 초소형 사업체를 다루기 때문에 그 정도로 방대한 문서를 만들진 않지만,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는 “이 사업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정리해 둔 문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여의도 금융 형님(?)들이 만들어둔 프레임워크를 슬쩍 차용하면, 매각 시에도 ‘근본 없다’는 말을 듣지 않고 깔끔하고 체계적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ㅋㅋㅋ
사실 보여지는 건 둘째치고, 핵심은 이런 문서 하나만 있어도 잠재 인수자 입장에서는 훨씬 더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좋은 질문을 많이 주고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신 구독자 중, 지금 팔고 싶은 사업체가 있다면
최소한 티저와 설명서 정도는 꼭 갖춰 놓으시길 바랍니다.
K-POP 사업체 실제 “매물 설명서” 공개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이번에 실제 인수자에게 전달했던 매물 설명서 일부를
조금만 다듬어 공개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 기존 매물 설명서는 재미를 위한 글이 아니고,
그냥 딱 실무 문서입니다. 그래서 아주 살짝만 후가공해서 가져왔습니다.
(넘 딱딱한 글이라 ㅠㅠ)
‘아, 이런 식으로 정리하면 인수 미팅이 훨씬 유의미해지는구나~’
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콜렉션서울 IM
1. K-POP 굿즈 커머스 시장 개요 (Industry Overview)
시장 개요 3줄 요약:
K-POP 굿즈(MD) 시장은 글로벌 K-POP 인기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높은 잠재력의 시장입니다.
특히 HYBE, SM, JYP, YG 등 ‘Big4’의 성장이 가속화될수록 시장 규모와 수익성 역시 자연스럽게 확대됩니다.
주요 유통 채널은 공식 직영몰, 비공식 전문몰, 오픈마켓 중심의 온라인 유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K-POP 굿즈 주요 상품
응원봉: 팬덤 문화의 상징이자 공연 필수템. 아티스트별 전용 디자인으로 팬심 자극 + 수집욕까지 풀가동.
DVD 및 화보집: 콘서트 비하인드, 미공개 화보 등 ‘덕질’의 완성판. 한정판 전략이 핵심.
음반(앨범): 부록 포함 앨범은 팬덤의 마케팅 도구. 팬들이 직접 차트에 영향력을 행사함.
잡화류: 일상 속 팬심 표현템(포토카드, 키링, 피규어, 의류 등). 실용성과 감성 모두 잡은 반복 구매 영역.
K-POP 굿즈 유통 구조
K-POP 굿즈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조로 유통됨.
매니지먼트사 → 공연 기획사 → MD 상품 제작 업체 → 콜렉션서울 (굿즈 전문 판매 업체)
주요 엔터사의 공식 직영몰 현황
공식 유통 라인
HYBE → 위버스컴퍼니
YG → YG PLUS
JYP → JYP Three Sixty
SM → SMTOWN &STORE
비공식/오픈마켓 유통
KTown4U, withdrama, kpopmart, 교보문고, 예스24, 핫트랙스 등 대형 서점/오픈마켓
2. KollectionSeoul 소개 (Brand Overview)



브랜드 소개 3줄 요약:
글로벌 K-POP 팬덤 대상 구독형 K-POP 굿즈 박스 브랜드
미국 중심으로 높은 유지율 확보
고객 LTV는 약 25만원 → CAC 개선 여력은 있음
브랜드 개요
KollectionSeoul은 글로벌 K-POP 팬층을 위한 분기 구독형 굿즈 박스 커머스 브랜드입니다.
주요 타겟 국가: 미국(XX.6%)을 중심으로 독일, 영국, 캐나다, 호주 순
회원 수: 이메일 구독자 33,885명 / 인스타그램 13,600명 / 틱톡 24,500명
운영 포인트: SNS 기반 팬덤 확보 + 자동 구독 시스템으로 충성 고객 유지
고객 평균 구독 기간: X회, 약 XX개월
상위 10% 제외 평균 유지기간도 약 XX개월 → 일반 고객도 꾸준히 남음
Churn Rate: 월 평균 XX% 수준
특히 X회 구독차 넘어가면 ‘Aha Moment’로 유지율 상승
이 구간을 앞당기면 LTV 상승 여력 큼
3. 최근 12개월 매출 및 핵심 지표
4. Upside Potential (확장 가능성)
국가 확장
미국 외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쿠웨이트 등 10~30대 인구 밀집 국가로의 확장 가능
IP 확장 및 신사업 접목
캐릭터·웹툰 IP → 콘텐츠/굿즈 연결
K-FOOD, K-BEAUTY, K-FASHION 등 K-브랜드 확장 플랫폼화 가능
외화 매출 기반의 독보적 구조
BTS 전원 전역 시점의 리바운드 기대
국내 스마트스토어와는 비교 안 되는 달러 기반 매출 구조
5. 본건 거래 개요 (Deal Overview)
양도 범위:
브랜드 운영권 전체
도메인 및 사이트
인스타그램 및 틱톡 계정
남은 재고 및 운영 자산 일체
형태:
법인 매각이 아닌 사업 양수도 계약
지분 거래 없음. 자산 중심 이전
진행 절차:
협의 후 세부 일정 별도 안내 예정
대충 이렇게 마무리되는 문서입니다!
중간에 너무 디테일한 상품 원가율이라든가, 수익성, 그리고 인수 후 전략적 방향성에 대한 부분들은
일부 제외했거나 블러 처리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핵심은 이거예요: 이런 문서 하나가 있으면, 인수자 입장에서는 훨씬 더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질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저희 딜도, 초반부터 굉장히 디테일한 질문과 답변들이 오가면서 매우 효율적으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구독자분들 중, 본인이 운영 중인 사업체를 언젠가 팔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적어도 티저와 설명서 정도는 꼭 갖춰놓으시길 바랍니다!
만약 혼자 만들기 어렵다면? 저에게 이메일이나 카톡 주세요. 지금 구독자가 많지는 않아서… 티저 정도는 무료로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티저는 진양 컨텐츠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은 미리 말씀드릴게요 히히)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또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고마워 형! 형 덕에 영감을 많이 받고 있어 하트 뿅뿅
인수창업, 마이크로PE 모델에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 이 방향의 사업에 관심이 많은분들과 매물스터디를 해보고픈 마음이...듭니다...ㅎㅎㅎㅎ 많이배웁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