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인수를 찾다가, 연구소를 뜯어고쳤습니다
인수창업가들끼리 매물을 돌려보면 생기는 일
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요즘 7번째 인수를 하겠다고 매물을 미친듯이 뒤지고 다니는 중인데요. 그 과정에서 꽤 재밌는 일들이 생기고 있어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럼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7번째 인수, 생각보다 쉽지 않다..ㅠㅠ
지난 글에서 7번째 인수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실제로 매물 미팅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근데… 역시 쉽지 않네요.ㅋㅋㅋ
얼마 전에 꽤 괜찮아 보이던 딜 하나가 깨졌습니다.
대구에서 운영되던 커머스 업체였는데, 소상공인이나 경리팀에서 정기적으로 재구매하는 필요재를 파는 곳이었어요. 우리가 기존에 인수한 사업체들의 고객 페르소나랑도 꽤 유사했고, 하남 창고로 볼트온 시켰을 때 시너지가 아주 좋을 것 같았습니다.
동업자 잭은 ”지금 우리가 구축한 인프라랑 핏이 너무 좋다, 이건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요.
근데 저는… 좀 달랐습니다.
매출의 외부 의존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어요.
쉽게 말하면, 특정 마케팅 전략에만 매출이 너무 쏠려 있는 구조였는데 이 상태에서 인수하면 회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100% 갖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가격 흥정 과정에서 셀러와 눈높이가 안 맞았고, 깨졌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완전히 다른 섹터인 공간 대여 사업도 하나 검토했는데요. 조바심이 나니까 자꾸 새로운 데로 눈이 가더라고요. ㅋㅋㅋㅋ
근데 결국은 “이건 우리 전략이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접었습니다. (잘하는거나 하자!)
동업자와 인수 기준이 다를 때, 어떻게?
이번에 매물들을 같이 보면서 또 느낀 건데, 6개가 넘는 사업체를 같이 인수해놓고도 아직 서로 기준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잭은 볼트온 시너지와 신규 오퍼레이션 비효율성을 저보다 훨씬 깊게 봐요. 당연한 게, 실제로 창고에서 이걸 다 물리적으로 연결시키고 정상적으로 굴러가게 만드는 사람이 잭이니까요. 이 사업체 인수하면 창고 동선이 어떻게 바뀌고, 포장 프로세스가 어떻게 꼬이는지를 피부로 아는 사람의 관점이죠.
반면 저는 회수 가능성과 재무적 실익을 더 따집니다. 법인 통장 관리하고, 고정비 프로젝션 짜고, 매출 시나리오 돌리는 게 제 일이니까 “이 매출이 진짜 지속 가능한 거 맞아?” “인수가 대비 회수 기간이 몇 개월이야?” 이런 질문이 자동으로 튀어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기준이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각자 왜 그 기준을 중요하게 보는지, 그 공포가 어디서 오는지를 서로 이해하고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잭이 “오퍼레이션이 꼬일까 봐” 걱정하는 이유를 내가 알고, 내가 “회수가 안 될까 봐” 걱정하는 이유를 잭이 안다. 그리고 서로가 그걸 알고 있다는 걸 안다.
사실 동업에서 그게 알파이자 오메가인 것 같습니다. 서로의 공포의 이유를 이해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함께 바라보는 것..! 동업자의 공포를 공감하자!
아, 또 나한텐 안 맞는 매물이, 누군가에겐 금맥일 수 있다
여튼 이렇게 매물들을 정리하다 보니 재밌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우리한테는 상황이 애매한데, 누군가한텐 딱 좋을 것 같은 매물들이 계속 나오는 거예요.
각각의 인수창업가들은 상황이 다 다르잖아요. 자금 규모도 다르고, 운영 역량도 다르고, 선호하는 섹터도 다르니까. 내가 “외부 의존성이 크다”고 패스한 매물이, 이미 그 채널에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한테는 오히려 금맥일 수도 있는 거죠.
실제로 저도 6번째로 인수한 주방 소모품 스토어는 다른 인수창업가가 추천해준 매물이었어요.
아직도 감사하다고 밥도 못 샀습니다. 이번 정모에 꼭 초대해서 제대로 인사드려야지.
그래서 이 경험을 시스템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인수창업 연구소를 뜯어고쳤습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인수창업 연구소를 이번에 대폭 개편했어요. 핵심은 오픈 칸반 형태의 매물 보드입니다.
왜 오픈 칸반인가?
제가 매일 새롭게 매물을 찾고, 정리하고, 기록하기 시작할 겁니다. 거기에 제 간단한 피드백도 남기고요. 수 많이 흩어져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의 매물을 공부하는 사이트라고 봐도 무방해요!
그렇게 수 많은 곳에 흩어져있는 다양한 매물들이 쌓이면, 인증된 인수창업가들이 매물에 메모를 남기고, 서로 토론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기다리면 데이터는 일부라도 조금씩 공개되어 아카이빙 된다”
이걸 제공하고 싶었어요. 사례가 보여야, 정보가 남아야, 축적되어야 인수 준비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준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제 목적이 인수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픈 칸반 형태의 커뮤니티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어요
매물 피드백 & 토론 — 인증된 인수창업가들끼리 매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딜플로우도 공유하고, 으쌰으쌰 하는 공간
매물 포크 — 공개된 매물을 내 보드로 가져와서 실사 기록이나 비공개 메모를 정리할 수 있음
알림 받기 — 조금 패시브하게 쓰고 싶다면, 흥미 있는 매물에 알림만 걸어놓고 업데이트가 생길 때 받아보는 것도 가능
장기적으로 인수창업을 하나의 유효한 커리어패스로..!
나중에는 이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수창업가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어, 어떤 인수창업가가 어콰이어랩에서 꾸준히 매물 리뷰를 남기고, 공개 페이지에서 자기만의 인사이트를 쌓아왔다면 그 사람의 트랙레코드 자체가 신뢰가 되잖아요. (마치 여러분이 진양을 신뢰하는 것 처럼..?)
그러면 그 신뢰를 기반으로 예비 인수창업가들과 매칭되어서 실사 지원이나 인수 자문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결국 인수창업가들이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동기가 단순히 “정보 공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기 커리어의 레버리지가 되는 거죠. 인수창업이라는 커리어패스 위에서, 서로가 서로의 인프라가 되어주는 생태계. 아직은 초기지만, 방향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궁금하면 놀러와서 더 구경하세요! https://www.acquirelab.kr/about
아 그리고, 새로운 인수창업가 뉴스레터 하나 추천합니다
사실 저는 다른 뉴스레터를 잘 소개 안 합니다. 소개만 하면 다들 좀 쓰다가 잠수타버려서요…ㅋㅋㅋ
근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제이군의 인수창업 위클리
최근에 새로 시작한 인수창업가분의 뉴스레터인데, 엄청 흥미로워요. 얼마 전에 직접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런 분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면서 뭔가 인수창업 생태계라는 게 진짜로 조금씩 만들어져가는 느낌이 들어서 설렙니다.
새롭게 기대되는 뉴스레터이니 한번 구독해보세요!








인수창업연구소.. 비전이 진짜 멋집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생태계가 잘 조성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