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부터 시작하는… 월순익 1,000만 원 만드는 슬로우 라이프 하기로 했습니다. 1화
라노벨과 창업일지 그 사이 어딘가..
[쁘띠 스마트스토어 양수양도 후 밸류업 시리즈]
“쁘띠 스마트스토어 양수양도 후 밸류업”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작은 스마트스토어를 인수해서 밸류업시키는 과정을 제 시점으로 풀어보려고 해요. 인수자의 정보 보호를 위해서 약간의 조미료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등장인물이나 상호가 실존한다면, 우연입니다.
제로부터 시작하는… 월순익 1,000만원 만드는 슬로우 라이프 하기로 했습니다.
프롤로그 1화
프롤로그 2화 (이번 편)
프롤로그 3화본편
1화 - 개발자에서 사장으로: 1000만원의 인수, 두 달 만에 회수
2화 - 밸류업 전략의 결정: 해외 브랜드 판권을 따내다 1탄
3화 - 벨류업 전략의 실행: 해외 브랜드 판권을 따내다 2탄
최종화 - 사장에서 백수로: 유아 법인 매각 성공 스토리 대공개
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지난 편에서 첫 매물 미팅에서 사기를 간신히 피한 이야기까지 했는데요. 오늘은 그 시기에 매일 밤 반복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총알 장전
잭과 결의를 하고, 마이너스 통장에서 5,000만 원을 법인 계좌로 옮겼습니다.
총알은 장전했는데, 뭘 사야 할지 모르는 상태.
그래서 우리가 정한 최소 행동 기준은 이랬습니다. 일단 첫 인수 전까지..
매물 최소 10개 검토
양도자 미팅 최소 3건
그렇게 인수를 하게 되어서, 첫 매출 50만 원 만들기!
분명히 아주 단순한 기준이었는데, 이것조차 까마득하게 느껴졌습니다.
새벽 2시, 셀러오션
매일 밤 퇴근하고 소호사무실에 앉아서 ‘셀러오션’ 네이버 카페의 쇼핑몰 양도매매 게시판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연매출 8,000만 원 에이블리 샵 양도합니다.
300만 원에 건기식 스마트스토어 양도합니다.
주류 관련 스마트스토어(파워) 1,500만 원에 양도합니다.
스마트스토어 양도합니다 작년매출 11억.
….
매물은 매일 쏟아졌습니다. 사연도 가지각색이에요. 유학 가는 분, 건강 문제인 분, 안정적인 취직을 하겠다는 분.
하지만 속지 않습니다.
셀러오션에 접속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되뇌는 말이 있었어요.
‘이곳은 똥밭이다. 나는 똥밭에서 진주를 찾아내야 한다.’
이걸 되뇌지 않으면 좋아 보이는 매물에 쉽게 흔들립니다.
이 시장에 있는 사람들
지금까지 양도자 수백 명을 만나보면서 알게 된 현실은 이랬습니다.
판매자(양도자)의 대부분은 세 부류입니다.
망해가고 있는 사업체 —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데, 떨어지기 전 숫자로 권리금을 부름
USP를 만들기 어려운 사업체 — 중국 사입 유통처럼, 알리/테무가 들어오면 바로 무너지는 구조
사기꾼 — 매출 증빙을 조작하거나, 양도 사유를 계속 바꾸거나, 실체 자체가 없는 매물
구매자(양수자) 쪽도 솔직히 비슷했습니다. 자기 노동력을 최소로 투입하면서 오토로 돌아가는 사업체를 찾는 사람들. 현실적으로 그런 매물은 거의 없는데, 다들 그걸 찾고 있었어요.
양쪽 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참 큰 시장이었습니다.
한 달이 지났다
잭과 함께 사업체 검토를 시작한 지 한 달.
수천 개의 매물을 검토했고, 수백 건의 쪽지와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 과정이 저를 완전한 염세주의자로 만들기에 충분했어요.
매물을 볼 때마다 먼저 의심부터 하게 되고, 양도자의 말에서 모순을 찾는 게 습관이 되었고, 밤마다 게시판을 새로고침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근데 신기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게시글 제목만 봐도 대략 감이 오기 시작한 거예요.
‘이건 매출 뻥튀기겠네.’ ‘이건 진짜 급하게 파는 거겠네.’ ‘이건 한번 봐볼 만한데.’
별다른 근거 없이 그냥 느낌으로.
직감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하고, 그냥 수천 개를 보다 보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 거였습니다.
연매출 11억이라고 크게 적힌 매물을 보면 손이 안 가고, 순 수익 300만 원짜리 작은 니치 스토어를 보면 왜인지 더 들여다보고 싶어지고.
크게 쓴 숫자 뒤에는 보통 더 큰 함정이 있고, 소박한 매물 뒤에는 가끔 진짜가 숨어 있다는 걸 몸으로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출은 여전히
이 한 달 동안 달라진 건 딱 하나. 검토한 매물 수만 늘었습니다.
개인 통장: 1,000만 원. 법인 통장: 5,000만 원. 한 푼도 안 쓴 채로. 매출: 0원.
야근하고 퇴근하고, 새벽 2시까지 매물 보고, 4시간 자고 다시 출근하는 루틴. 체력은 바닥나고 있었고, 성과는 없었습니다.
어느 날은 매물 검토하다가 의자에 앉은 채로 기절하듯 잠들었어요. 모니터 불빛만 켜진 사무실에서 새벽에 눈을 떴을 때의 그 허탈함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적어도 이제 뭘 봐야 하고, 뭘 피해야 하는지는 알게 됐으니까.
똥밭이라는 건 확실히 알겠는데, 그 안에 진주가 있다는 확신은 아직 없었습니다.
2024년 2월 매출: 0원.



이거 무슨 다마고치 키우는 느낌이네요.... 다음화가 시급하다...헉헉..
다음화는???다음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