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창업 2025년 회고 및 2026년 계획
인수창업 1년의 기록
작년 이맘때 2024년 회고 글을 작성했었습니다.
정확하게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회고 콘텐츠를 작성하면서 많이 치유된 것 같은 어렴풋한 기억은 남았습니다. 그래서 1년 만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 작년에 목표한 계획 중에서 어떤 것들을 달성했고, 어떤 것은 어떤 이유로 포기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옛날 글이니, 살짝 요약을 하자면….
2024년 12월의 저는 사업을 하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2024년 한 해 동안 첫 사업체 인수와 양도를 경험했고, 그 과정을 통해서 ‘내가 왜 창업을 하는지’ 깊게 고민해볼 수 있던 시기였으니까요.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버는 것 외에, 사업을 하는 그 과정에서 어떤 가치에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확실히 2024년 회고 글을 보니 아직 개발자 물이 덜 빠진 느낌도 나긴 하네요. SaaS를 직접 만들어서 매각을 해보려고 한 것 같은 흔적도 보이고요.
그것 외에도 제가 2025년에 세운 목표들에 대해서 한번 같이 보시죠!
2025년 목표 달성 여부 : 60점짜리 성적표
2025년 SaaS로 MRR $100K 달성 → 완전히 실패
2025년 인수 창업 책 교보문고 비치 → 12월 25일에 맞춰서 간신히 성공
2025년 진양 뉴스레터 커뮤니티 방향성 설정 → 성공
2025년 진양 뉴스레터 글 최소 12개 작성 → 성공 (3월부터 매주 1편씩 쓰기 시작하여, 총 44편 발행)
2025년 Micro SaaS 매각 최소 1개 달성 → 완전히 실패
5개 중에서 3개는 성공했으니, 60점이면 그래도 통과는 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순 있겠네요!
.. 후.. 그럼 2025년도에는 도대체 뭘 했나..?
주 1회 콘텐츠 발행 약속 실행
일단 ’주 1회 콘텐츠 발행’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테스트를 했어요. 그전까지는 대략 2달에 한 편씩 자유롭게 쓰던 콘텐츠였는데, 2025년 3월 9일부터 매주 발행하겠다고 약속하고 한주도 안 거르고 올해 매주 발행했습니다.
그 결과 뉴스레터 구독자가 611명에서 2,166명까지 올랐습니다!
그 결과, 8월에는 강의 제작 제안이 들어오게 되었고 9월부터는 외부 강연 요청도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월에는 첫 광고 콘텐츠(코디 산체스의 인수창업 이야기)도 발행할 수 있게 되었고요. 최종적으로 12월에 교보문고에 인수창업 책이 비치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꾸준하게 콘텐츠를 발행했고, 제 부족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신 여러분들이 계셔서 가능했다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땀 냄새나는 현장… 인수 사업체 회고
인수창업 생태계 구축 쪽 마일스톤들은 이 정도 달성했고, 그러면 인수한 사업체 쪽 성과나 목표들에 대해서 한번 회고해 보겠습니다.
올해 총 3개의 사업체를 인수했습니다. 무인 스낵점 한 개, 음료 B2B 커머스 회사 한 개, 주방 잡화 B2B 커머스 회사 한 개. 이렇게 총 3개의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인수했습니다.
1. 무인 스낵점
무인점은 위탁운영으로 전환시켜, 소액이지만 매월 꾸준하게 고정 수익이 발생하게 만들어놨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인 매장 운영이나 수익성과 관련해서 많은 가설을 검증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일단 무인 스낵점은 5~6개는 운영해줘야 인수를 통한 롤업을 하는 데 유의미한 결과가 있더라구여. 즉, 5~6개의 매장과 하나의 중앙 운영조직으로 구성해야 하나의 온전한 사업체가 될 수 있습니다. 무인매장 시장이 안좋으니, 이것도 참 좋은 인수 전략이죠.
2. 음료 및 주방 잡화 커머스
매달 인수한 두 커머스를 합쳐서 약 4,000~7,000만 원의 매출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마다 다르긴 하지만, 여기서 고정비랑 변동비 이것저것 다 빼면 10% 조금 덜 남습니다. 남은 현금의 대부분은 다시 재고 매입비로 들어갑니다.
수익은 나지만, 현금은 계속 없습니다. 법인 계좌에 현금이 언제쯤 넉넉하게 있는 날이 있을까요?
올해 사용된 전체 변동비의 25%가 하나의 거래처로부터 옵니다. 매입 대금이죠. 해당 거래처 제품의 수익성을 검토하고 PB 상품으로 교체할 수 있는지 검토를 해봐야겠네요. 물론, 장기적인 거래처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아직 인수한 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았으니, 성급한 개선보다는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신규 사업체들을 인수한 지 아직 6개월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즉, 아직 지게차를 몰기 시작한 지도 6개월도 되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음료 사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서 기존 사업장이 너무 작아서, 하남 창고로 온 지도 아직 반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근데 전 마치 이곳에서 최소 3년은 넘게 일한 사람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이처럼 사업을 하는 사람의 시간은 엄청나게 들쭉날쭉합니다. 비어가는 잔고를 보면서 조급해지면, 내가 지금까지 사업하며 시간을 얼마나 헛되게 썼나 더 과장되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 일주일 컨디션 안 좋아서 설렁설렁한 거 같은데, 정신 차려보면 3개월이 아무 성과 없이 지나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회고를 하면서 그 속도를 잡아주는 것이 저는 좋더라고요.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매년 치 회고를 하나씩 읽어보면, 성장한 창업가로서의 흔적도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럼 앞으로의 이야기, 2026년 계획!
2025년 이야기는 이쯤 하면 된 것 같고, 그러면 이제 앞으로의 이야기도 좀 해볼까요?
작년에 창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깊게 고민을 했고, ‘그저 돈’이 다는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는 했었는데, 올해는 거기에 대한 방향을 조금은 찾은 것 같아요.
저는 ‘인수창업’이라는 창업 방식을 전파하고 확산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한국에서 인수창업을 ‘가능한 커리어 옵션’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 과정에서 실제로 돈 버는 사업체를 만들고, 매각하고, 또 인수하는 그런 행위들을 계속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대한민국에서 인수창업을 가장 잘하는 실전 중심의 팀이 되는 상상도 해봅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회사를 두 개의 사업부로 나눠서 과제들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1. 인수창업 생태계 사업부
이 사업부는 인수창업을 ‘먼 사례’가 아니라, 실제로 한국에서 사람들이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는 커리어 경로로 만드는 게 목표예요.
1차적으로는 단순하게 정보의 비대칭만 해결하는 과제들로 시작하게 될 거고요. 인수창업 책을 번역 출판한다거나, 강의를 만든다거나, 뉴스레터로 그 과정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정보성 갭만 채우는 과제들로 시작하고 있어요.
정보적인 허브가 어느 정도 완성되고 난 이후에는, 2차 레이어인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과제로 넘어가게 될 겁니다. 인수할 사업체를 찾는 사람들, 사업체를 중개해 줄 브로커들, 그리고 인수 창업가들에게 투자할 투자자들. 마지막으로 해당 업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 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다양한 인수 사례들이 쌓이는 것을 상상해요.
그 과정에서 딱 3명의 성공적인 인수창업 사례만 나오면, 그때부터 충분히 의미 있는 커리어 옵션으로 굴러가기 시작할 거라고 생각해요.
2. 인수창업 운영 사업부
이 사업부는 인수한 사업체들을 직접 굴리는 곳입니다. 우리 또한 인수창업 생태계의 수많은 후보 플레이어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스스로도 온전히 인수한 사업체를 운영하지 못하면, 어떻게 인수창업 생태계를 만든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 만큼 인수한 사업체를 키우는 것도 열심히 해야합니다.
즉, 온전하게 현금이 돌아가며 안정된 하나의 사업체를 확보하는 것이 운영 사업부의 가장 큰 역할이죠.
2026년 목표 마일스톤
정리해보면, 저희 회사는 ’생태계 사업부’랑 ’운영 사업부’로 나뉘어져 있어요. 그리고 이제 각각 부서의 2026년 목표 마일스톤을 박제해 봅니다. (내년을 위해서!)
[인수창업 생태계 사업부 마일스톤]
목표: 인수창업을 사람들이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는 커리어 경로로 만든다.
사업체 브로커, (예비) 인수창업가, 인수창업 투자자들이 활동하여 실제 인수창업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 조성하기 → 생태계 조성
인수창업 2번째 책 출판하여 교보문고 비치 → 정보 갭 해소
Funded 인수 사례 구축 (JV, 공동투자, 지분구조 등) → “인수창업 실제로 투자 가능하다”는 증거 생산
[인수창업 운영 사업부 마일스톤]
목표: 인수한 사업체를 위임 가능한 수익형 구조로 바꿔낸다.
연 매출 15억 원 달성
월 수익 1,000만 원 달성
자체 브랜드 3개 런칭
올해 목표는 작년보다 조금 더 구체적이네요. 작년에 마일스톤 만들 때는 뭔가 가능하려나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뭔가 당연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뿜뿜합니다. 새해의 기운이겠죠?
그럼 다들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재미있게 같이 사업해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