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뉴스레터, 이제 매주 안 쓸 수도 있습니다
인수창업 일지를 넘어, 현금흐름 해부학으로
안녕하세요, 진양입니다.
이번주부터 이 뉴스레터를 매주 안 보낼 수도 있습니다..(!?)
ㅎㅎ.. 사실 정확히 말하면 그만 쓰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습니다.
근데 이걸 그냥 “격주 발행합니다”라고 쓰면 너무 공지 같아서 노잼이니까, 좀 더 풀어보려고 하는뎅
사실 제 머릿속에서는 오늘 컨텐츠는 단순한 발행 주기 변경 공지를 넘어서
제가 앞으로 ‘진양’을 어떤 미디어로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선언에 더 가깝겠네요.
지금까지는 “진양의 인수창업 생존기”라는 이름 그대로, 작은 사업체를 사고, 운영하고, 팔고, 또 다음 회사를 찾는 과정을 주로 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금 2,500명이 넘는 분들이 이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계시고, 저는 매주 목요일마다 글을 보내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뭔가 컨텐츠의 규칙(?)이 거창하게 있는건 아니였고, 그냥 ‘진양’만 쓸 수 있는 글을 쓰자! 즉, 오로지 내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글을 쓴다면, 나만 쓸 수 있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주로 하면서 썼습니다.
지금까지 이 결과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매주 이런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게 되면 생기는 다른 사이드 효과가 있는데. 그거슨 바로, 강제로 생각하게 되는 것. 그리고 강제로 기록하게 되는 것...
매주 강제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정리하게 되는 것 만으로도 글쓰기의 효용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있긴했죠.
근데 요즘은 조금 다른 찝찝함이 생겼습니다.
인수창업, 작은 회사, 현금흐름, 운영, 회수.
이런 이야기들이 좀 재미있으려면, 계속 새로운 숫자를 봐야 하고, 시간도 지나야 하고, 가정이 실제 운영에서 어떻게 깨지거나 증명되는지도 봐야 하고… 가끔은 실패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다고 숙성되지 않은 김치를 계속 꺼내다보면, 단골들도 다 떠나버리는거죠 ㅠㅠ
사실 인수창업은 소재이고, 진짜 주제는 현금흐름
처음 이 뉴스레터를 쓸 때… 시작은 인수창업 일지에 가까웠습니다.
어떤 사업체를 봤다. 왜 관심을 가졌다. 어떤 숫자는 좀 이상했다. 그래도 샀다. 그래서 안 샀다. 사고 나니 이런 문제가 있었다. 팔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들이었죠.
근데 7번 정도 인수를 해보고, 실제로 몇 개 사업체를 운영하고, 매각까지 해보면서 조금씩 생각을 하다보니.. 회사를 산다는 건 결국 현금흐름을 사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인수할 때는 브랜드도 보고, 상품도 보고, 팀도 보고, 고객도 보고, 자산도 봅니다… (가령, 음료 도매 사업체 인수할때는 지게차가 거의 덤이라 혹하기도 했었고..!)
근데 마지막에는 결국 하나의 마지막 질문으로 귀결합니다.
이 사업은 앞으로도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운영도 마찬가지. 운영은 멋있는 양복입고 막 오더 내리고 그런것도 아니고.
직접 손발로 뛰면서 악착같이 몰두해서 문제들을 해결하는 연속입니다.
돈이 어디서 들어오고, 어디서 막히고, 어디서 새고, 어디를 만지면 조금 더 빨리 회수되고, 어디를 잘못 건드리면 매출은 늘었는데 순이익과 정신 건강이 같이 망가지는지 보는 일이었습니다 ㅋㅋㅋㅋ
무인매장을 할 때는 “무인”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있는 함정들을 보고..
SaaS를 인수한 뒤에는 MRR이라는 숫자가 진짜 회수 가능한 매출인지 봤습니다.
커머스를 굴리면서는 제조사 공문 하나, 택배비 하나, 원가 구조 하나가 얼마나 수익성을 흔드는지 봤습니다.
이건 전부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같은 질문입니다.
작은 비즈니스는 어떤 구조로 현금흐름을 만드는가?
그리고 그 현금흐름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
인수창업은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렌즈입니다. 그리고 이 렌즈 덕에 컨텐츠 많이 썼습니다.
근데 제가 진짜 보고 싶은 건 “인수”라는 행위 자체보다, 작은 비즈니스가 돈을 버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뉴스레터는 단순한 인수창업 일지에서, 작은 비즈니스가 현금흐름을 만드는 구조를 해부하는 미디어로 조금씩 바뀌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콘텐츠를 두 층으로 나눠보려고 합니다
콘텐츠를 Top Content와 Bottom Content로 나눠보려고 하는데.
Top Content는 더 많은 사람이 처음 들어올 수 있는 넓은 입구 역할을 하는 컨텐츠입니다. 그리고 Bottom Content는 이미 관심 있는 사람이 더 깊게 믿게 되는 바닥 컨텐츠죠.
Top Content: 더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 입구
Top Content는 인수창업을 모르는 사람도 들어올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 하나 사볼까?”까지 생각해본 사람만 읽는 글이 아니라, “요즘 왜 다들 회사 밖 소득을 고민하지?” “작은 사업은 대체 어디서 돈을 벌지?” “AI랑 자동화가 있으면 1명이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의 크기가 달라지나?” “대표가 하루 2시간만 일해도 돌아가는 사업은 뭐가 다를까?”
이런 질문에서 시작하는 콘텐츠입니다. 이럴 경우, 다룰 수 있는 소재는 훨씬 넓어집니다.
작은 사업 아이디어
이상한 니치 시장
회사 밖 소득
AI, 자동화, 외주, 유통, 자본 레버리지
작지만 오래 살아남는 비즈니스의 공통점
사람을 많이 뽑지 않고 매출을 키우는 방식
이런 것들이요. 예를들어 이런 ‘어그로성(?)’ 콘텐츠의 역할은 발견입니다.
공유되고, 저장되고, 인스타나 짧은 글로 확장되고, “이 계정 뭐지?”라는 첫 호기심을 만드는 것. 쉽게 말하면 더 많은 사람이 ‘진양’이라는 세계관을 보게 되는 첫 입구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진양 인스타그램’ 에서는 이런 Top Content를 더 자주 실험해보려고 합니다. 짧게 만들고, 빠르게 반응을 보고, 어떤 질문에 사람들이 멈추는지 보려고 합니다.
뉴스레터에서 모든 걸 처음부터 길게 설명하려고 하면 입구가 너무 좁아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계속 더 깊게 들어오는 건 좋지만,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없으면 미디어는 점점 안쪽 사람들끼리만 알아듣는 언어를 쓰게 됩니다.
그건 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Bottom Content: 오래 읽는 사람이 남는 이유
반대로 Bottom Content는 더 깊게 들어가는 글입니다.
이건 어떻게보면, 아무나 못쓰는 혹은 AI가 쓰기 어려운 컨텐츠에 가깝겠네요.
예를들어, 실제 인수 검토 사례. 운영 중인 회사에서 배운 것. 숫자. 실패. 의사결정 기준. 현금흐름 분석. 왜 샀고, 왜 안 샀고, 왜 막혔는지.
지금까지 쓴 많은 뉴스레터들이 이런 Bottom Content에 좀 가깝긴하죠.
이런 글은 바이럴이 잘 안 됩니다. 제목 봐도 모두가 클릭하고 싶어 하지 않고..
근데 이미 작은 회사를 사거나, 운영하거나, 부업이 아니라 진짜 현금흐름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는 훨씬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Bottom Content를 통해서 신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 이 사람은 인수창업 관련 주제를 말할 자격이 있구나!”
“그냥 해외 사례 요약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돈 걸고 잃어본 사람이구나.”
“숫자를 예쁘게 포장하는 게 아니라, 날것을 다 공개하는 사람이구나.”
숫자를 보고, 가정을 세우고, 실제로 운영하면서 깨지고, 그걸 다음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과정. 이게 진양의 Bottom Content의 핵심입니다.
통상적으로, Top Content는 더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 입구이고, Bottom Content는 오래 읽는 사람이 남는 이유입니다.
근데 진양은 사실상 Top Content가 없습니다.
그래서 2주에 한 번으로 바꿉니다
이제 다시 발행 주기 이야기로 돌아오면요.
제가 주 1회에서 2주 1회로 바꾸려는 이유는 이야기의 빈도를 줄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단위를 바꾸고 싶어서입니다.
매주 짧은 업데이트를 보내는 대신, 2주에 한 번 더 깊게 구조화된 글을 보내고 싶습니다. 리서치를 조금 더 하고, 사례를 더 모으고, 숫자를 더 확인하고, 글의 구성을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외 시간에는 인스타에서 Top Content를 더 자주 실험할 겁니다.
뉴스레터는 더 깊게, 더 진국으로. 인스타는 더 넓게, 더 대중적으로.
작은 비즈니스의 본질이 기발한 아이디어 보다, 반복되는 현금흐름을 만드는 시스템에 있습니다. 가령,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사업도, 누가 어떤 문제에 반복해서 돈을 내는지, 어디서 막히고 무엇으로 개선되는지를 보면 완전히 다르게 보입니다.
앞으로 진양은 이런 구조를 더 많이 해부하는 미디어가 되려고 합니다.
또한, 작은 비즈니스는 어떻게 반복되는 현금흐름을 만드는가.
AI, 자동화, 외주, 유통, 자본은 그 현금흐름의 병목을 어떻게 바꾸는가.
앞으로 진양은 이 질문들을 Top과 Bottom 양쪽에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